길고양이에게 관심 좀 꺼주시길 바랍니다.
최근에 인스타그램 타임라인을 보다가 아주 충격적인 게시물을 보았습니다.
길고양이의 두 귀의 양쪽 끝을 서로 바늘로 꿰맨 뒤, 길고양이 눈 윗쪽 살도 실로 고정시켜 꿰매어 놓아 길고양이가 눈을 감지 못하게 해두었습니다.
어떠세요? 제가 이래도 말을 예쁘게 해야 할까요?
믿겨지지가 않으시죠? 이정도 수위의 동물 학대 고발 컨텐츠가 저의 인스타그램 타임 라인에는 하루에도 몇백 건이 올라옵니다.
길고양이에게 관심 좀 꺼주시길 바랍니다.
모든 사람들이 길고양이를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사람은 취향이란 것이 각자 다르기 때문에, 누군가는 길고양이가 별로 귀엽지 않을 수도 있어요.
그럼 그냥 길고양이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길고양이 학대는 이야기가 많이 다릅니다.
대체 길고양이를 학대하는 이유가 뭘까요?
길고양이가 싫으면 길고양이에게 관심을 끄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싫으면 관심을 안주시면 됩니다.
굳이 왜 학대를 하는걸까요?
학대범들의 논리 1 : 길고양이가 내차를 긁었다.
중요한 개인 자산인 자동차를 길고양이가 긁어버렸습니다.
길고양이에게 관심이 없거나 길고양이에게 평소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무척 화가 나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런 이유로 길고양이의 두 귀와 양쪽 눈을 실로 꿰매는 행동이 정당화된다고 생각하실까요?
학대자의 논리는, 학대할만하니까 길고양이를 학대했다는 것입니다.
옆집 사람이 실수로 내 차를 긁었을 때,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옆집 사람의 눈과 귀를 꿰매는 복수를 하진 않습니다.
그런데, 사람이 아닌 물건이라고 생각되는 길고양이가 내 차를 긁어버렸기 때문에, 길고양이의 눈과 귀를 꿰매는 복수를 한것이고, 학대 사유가 충분하다고 주장하는 것이 학대범들의 논리입니다.
학대범들의 논리 2 : 캣맘이 눈에 거슬려서 길고양이에게 대신 복수릃 했다.
길고양이에게 밥을 챙겨주는 동네 주민을 ‘캣맘’과 ‘캣대디’라고 부릅니다.
남자는 캣맘, 여자는 캣대디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캣대디가 눈에 거슬려서 복수를 했다는 뉴스는 거의 보지 못한 것 같아요.
복수의 대상이 캣대디가 아닌 캣맘인 이유는 캣맘은 여성이고, 학대범들에게는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만만해보이기 때문이예요.
캣맘이 대체 왜 거슬릴까요?
캣맘은 정신병이다?
캣맘을 혐오하는 단어들이 아주 많더라고요.
‘캣맘충’이라는 단어부터 ‘캣맘은 정신병이다’라는 표현까지 들어봤어요.
캣맘에 대한 사회적인 시선이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캣대디에 대한 사회적 시선은 어떤가요?
길고양이를 챙겨주는 멋진 남성이라고 생각합니다.
길거리의 캣맘에겐 욕을 하고 지나가면서, 캣대디에게는 욕을 하지 못합니다.
이 두 성별의 갭이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요?
일부 캣맘들이 지저분하게 길고양이 사료를 주는 것이 거슬려서 길냥이 학대를 했다고 주장하는데, 정작 사건을 조사해보면 캣맘이 밥을 지저분하게 주는 경우는 드물어요. 학대범이 과장해서 표현할뿐입니다.
밥자리를 지저분하게 해놓는 캣맘은 아주 극소수입니다.
왜냐면, 길고양이에게 사료를 챙겨줄 정도면, sns로 길고양이 밥주는 방법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알고 있을 가능성이 크거든요.
흔적없이 밥을 줘야한다던가, 기타 기본 내용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길고양이를 챙겨주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아무 정보없이 길고양이를 돌보는 사람들은 별로 없어요.
만약 동네 캣맘이 주거지 근처에서 밥을 지저분하게 주는 것 같으면 가서 말을 하세요.
서로 기분 상하지 않게 대화하시면 됩니다.